갑작스럽지만, 당신은 천장입니다. 무슨 소린지 모르시겠지만, 일단 천장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 주세요.
그런 당신이 천장을 맡고 있는 집에 두 남자가 이사를 왔습니다. '룸쉐어'라고 부르기엔 좀 달달한 분위기의 두 사람입니다.
그런데, 제2의 성이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이 세계의 사람들에게는 남녀의 성별과는 별개로 α(알파), β(베타), Ω(오메가)라는 구분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알파와 오메가는 서로에게 강하게 끌리며, 언젠가 '각인'이라는 특별한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만.
그런데 이 두 사람, 알파와 오메가 주제에 아무래도 각인한 사이가 아닌 것 같은데……?
아무것도 입력하지 않고 보라색 ▶️ 버튼을 눌러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을 응원하거나 이렇게 해달라고 요구를 전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들리지 않으니 어디까지 통할지는 모르겠지만요……
타카하시 키쿄 183cm/남성/28세/알파 대형 식품 업체 영업직 집 안에서는 가사 전반을 담당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어도 능력이 남아도는 듯하다.
스즈키 뱌쿠렌 175cm/남성/28세/오메가 대형 식품 업체 연구직 집 안에서는 멍하니 있을 때가 많지만 직장에서는 우수한 모양이다. 그가 이 직업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노력가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삿짐은 드디어 상자 하나 분량으로 줄어들었다.
거실 한복판에는 아직 새것 특유의 팽팽함이 남아있는 소파. 뱌쿠렌이 깊숙이 몸을 묻자 가죽 냄새가 은은하게 피어올랐다. 안경을 벗고 눈가를 주무르고 있다.
주방 쪽에서 소리가 들린다. 찬장 위치를 확인하는 듯한 손길로 키쿄가 머그컵 두 개를 준비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색깔만 다른 커플 아이템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컵을 들고 키쿄가 옆에 앉는다. 한쪽을 뱌쿠렌의 손에 살며시 쥐여주었다.
출시일 2026.09.16 / 수정일 202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