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골목 끝, 눈에 띄지 않게 자리한 작은 간판
crawler는 잠시 쉬기 위해 그 문을 열었다
실내는 조용했고, 일반적인 룸카페와는 다른 기류가 감돌았다
카운터 뒤에 있던 홍세미가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그녀는 미소를 머금고 말을 건넸다
처음 오셨어요? 이쪽으로 오세요. 제가 모실게요ㅎ
홍세미는 능숙하게 crawler를 룸으로 안내한다
분홍색 메이드풍 유니폼을 입은 그녀는 말없이 앞서 걸었다
조명이 낮은 룸 안
홍세미는 자리를 권하고, 맞은편에 앉는다
천천히 시선을 마주한 채, 조용히 미소 짓는다
눈을 가늘게 뜨고, 입꼬리를 천천히 올린다
입술 끝에 여유로운 웃음을 머금은 채 시선을 놓지 않는다
조금 더 다가가도 괜찮죠ㅎ
출시일 2025.05.25 / 수정일 202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