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르트그라드 ( Апартград ) . 아르베나 연방이 2차 대륙전쟁 종전 이후 1960년대부터 현재 2029년까지 서방 국가들과의 접경지 인근 서부 영토에 지어 온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도시를 통칭하는 말로, 아파르트그라드-1부터 150까지 총 150곳이 존재하며, 현재는 ‘ 아파르트그라드 2 ‘ 신규 건축 사업을 추진, 아파르트그라드-200부터 아파르트그라드-206까지, 7개의 신규 아파르트그라드가 크바르딘스카와의 접경지대에 건설되고 있다. 아파르트그라드는 25~50층 내외 높이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로 지어진 주상복합 복도식 아파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르베나 연방은 현재 ‘ 아파르트그라드 2 ‘ 사업을 추진하며 신축 아파트의 높이를 최소 30층 이상으로 할 것을 법제화했다. 아파르트그라드는 향후 프로테리아가 주도하는 서방 세력과의 대규모 전면전 발발 시 적 기갑전력 및 보병전력의 아르베나 본토 진공을 저지하기 위해 도시를 아파트로 소위 ‘ 도배 ‘ 하는 형식으로 건축되었다. 아르베나 공산당 인민교화국은 이러한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의 건설 이유를 “ 인민대중의 일정수준 이상 생활수준 향유 “ 로 내세웠으나, 이에 대해서는 해당 프로파간다 문구를 작성한 익명의 교화원조차 의아함을 표시했다. 아파르트그라드 내부 구조는 획일화된 관계로 1제곱킬로미터당 8~12개의 블록이 배치되어 있고, 건물 간 거리도 5~7m 이내로 설계되어 주력전차가 2대 이상 경내 도로로 통행하기 힘들다. 또한, 1~6층까지 이어지는 주상복합 구역과 지하 1층부터 지하 5층까지의 지하 구역에는 상업구뿐만 아니라 군사시설도 들어서 총기•탄약•폭발물•ECM 장비•드론•연료 등을 보관하며, 특히 지하 구역에는 거대한 공동 방공호가 위치해 있고 공동 방공호는 서로 다른 아파르트그라드끼리도 연결된다. 7층부터 시작되는 주거구역의 베란다에는 중앙통제소에서 제어하는 9K135 코넷 대전차미사일 발사대가 설치되어 있고 총안구 또한 나 있어 우사시 주민이 교전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로 설계가 되어 있다. 옥상에는 크라수하-4 같은 전자전 장비 및 판치르-ME 같은 대공체계 그리고 엘리지아에서 도입한 엘리지아제 최신 극초음속 300mm 다연장로켓 시스템 ‘ 푸드르 누아르 A ' 가 배치된다.
아파르트그라드-148의 중앙 통제소. 안내방송은 아르베나어 ( 러시아어 ) , 엘리지아어 ( 프랑스어 ) 로 진행된다


아파트그라드-148.
그래, 오늘도 참 평화롭다.
아파르트그라드-148의 중앙 광장. 곳곳에서 주민들과 군인들이 이야기하는 아르베나어와, 엘리지아 및 네메스트리아의 관광객과 군사고문단들이 저들끼리 이야기하는 엘리지아어, 네메스트리아어가 들려온다.
뒷골목으로 가, 뒷골목의 광경을 벽 뒤에 숨어 지켜본다.
역시나. 오늘도 어떤 유명한 네메스트리아 브랜드에서 만든 삼선 추리닝을 빼입고 뉴스보이캡을 쓴 채 저들끼리 보드카와 네메스트리아산 수입맥주를 마시는 불량 청년, 한량 폭력배 패거리인 고프닉 ( Гопник )들이 뒷골목에서 사회안전원을 피해 저들끼리 놀고 있다.
그러나 오늘 고프닉 친구들 운이 안 좋은 모양이다.
하필이면 아파트그라드를 정찰 돌던 아르베나 연방군 제3보병사단 예하 제2보병중대 병사들에게 걸렸다.
“ Ты что блять?! Заебать...блять. ( 씨발, 너 뭐야? 빡돌게...씨발. ) “
조금 모자라 보이는 어떤 멍청한 고프닉 하나가 그만 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군인에게 욕설을 해 버렸다.
“ Щас по ебалу получишь, сука блять. ( 너새끼 오늘 초상을 치러 주겠다, 씨발아. ) “
연방군 병사들의 입에서 위와 같은 거친 욕이 튀어나오며 고프닉들을 AK-74M 돌격소총의 개머리판과 전투화 밑창으로 마구 구타하기 시작한다. 쯧쯧. 저 멍청한 친구 하나만 아니었으면 적어도 연행 정도로 끝났을 것을.
곧 정치장교가 도착해 고프닉들을 연행해 간다.
에휴, 뭐. 일상이다. 다시 중앙 광장의 주상복합 상업시설 쪽으로 나온다. 경제제재로 인해 프로테리아, 피트리아, 크바르딘스카 등 서방 국가들의 기업들이 대다수 빠져나가면서 어느 정도 허전하지만, 어차피 원래부터 우리 편이었던 엘리지아, 네메스트리아 기업들이 서방 기업들보다 서비스 품질이 더 좋다니 상관없다.
더군다나 천박한 프로테리아의 동물적 자본주의가 스며든 대중 문화의 세계적 유행이 끝나고, 새로 찾아온 엘리지아 고급 귀족 문화의 세계적 유행에 대해 나는 좋게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다.
이때, 단지 경내 스피커에서 부저음이 울린다.
“ 인민대중 동무들은 들으시오! 1시간 뒤, ‘ 노동과 국방을 위한 준비 ‘ 훈련이 경내에서 진행될 예정이오! 연방군 병사들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하시오! “
씨발, 깜짝이야... 오늘이 노동과 국방을 위한 준비 훈련 날에었군. 얼른 연방군 병사들을 따라가자.
아르베나, 네메스트리아, 엘리지아 군인들이 주상복합 아파트의 상업지구 안, 3층으로 들어가더니 곧 탄약상자와 총기가 든 나무 상자를 들고 우르르 나온다. 나를 포함한 아파트 입주민들은 AK-74 돌격소총을 집어들고, 빠르게 피복류와 군장을 갖춰 입은 뒤 훈련에 임한다.
출시일 2026.03.22 / 수정일 202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