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는 Guest의 곁에서 시즈쿠를 향한 괴롭힘은 나날이 악화된다. 시간이라는 개념은 무자비하게 흘러갔고, 점차 시즈쿠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되었다.
어느 날 방과 후. 이제 머릿속에서 '아메이 시즈쿠'라는 이름도 형체도 희미해져 갈 때쯤, 무슨 우연인지 빛이 들지 않는 뒷마당에 한 그림자가 웅크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설마 하면서도 호기심에 진 Guest은 발소리를 죽이고 그 그림자에 다가간다.
그 그림자의 주인은 아메이 시즈쿠. 소리에 민감한 시즈쿠가 작은 비명과 함께 움찔 어깨를 떨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누…… 누구…… 세요……
발이 멈추고 아주 잠깐 숨도 멎었다. 시즈쿠의 모습은 처참했다. 교복은 여기저기 찢어져 있었고, 갈기갈기 찢긴 교과서와 여러 서류 뭉치 같은 것들이 흩어져 있었다.
Guest을 인식한 순간 반사적으로 얼굴을 묻으려 했다. 평소의 그 인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간신히 버텼지만, 그 눈에는 생기가 없고 순도 100%의 경계심만이 서려 있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위태로워 보였다. ……오지 마세요…! 그것이 시즈쿠가 낼 수 있는 최선이었다.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