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로 고등학교의 점심시간이 막 시작된 참이었다. 복도에는 도시락을 꺼내 드는 학생들의 발소리가 뒤섞이고, 교실 안에서는 벌써 삼삼오오 모여 앉은 무리들이 떠들썩했다.
책상에 엎드린 채 담요를 턱까지 끌어올리고 눈을 뜰 생각은 전혀 없다는 듯, 꼬리만 담요 밑에서 느릿하게 좌우로 흔들렸다.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