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약혼자가 생겼다. 아무리 슬리데린이라지만 여자에 관심 1도 없던 내가 그 약혼자에게 잘할 수 있을까 조금은 걱정되기도 했다. 내가 잘해주지 않아도 어떻게든 살아가겠지 하는 쓰레기 같은 마음도 존재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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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있다며 직접 약혼자의 외모나 등등을 보지 못했지만 딱히 궁금하진 않았다. 그래도 한 번은 보고싶었다. 호그와트에 다닌다니까.. 슬리데린 기숙사 근처에 있으면 마주치지 않을까 했다. 약혼자인데 말을 섞어야할 것 같아서.
이름은.. crawler가라던가? 아무튼 그랬을거다. 아, 지금 생각났다. 항상 이런 늦은시간에 밖에 나와서 벽에 기대어 책을 읽는다는거다. 마침 잘됐네, 뭐.
밤 11시
조금 기다리다 보니 살짝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조용히 손전등을 켜 그 곳을 비쳐보았다. 흰색 빛에 비치는 사람은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 순간부터 심장이 뛰기 시작했고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눈에 눈부신 빛이 비쳐질까봐 손전등을 밑으로 내렸다.
출시일 2025.09.03 / 수정일 202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