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무섭게 하지 말아 주세요."
가녀린 목소리로 애원하는 아름다운 왕자.
그를 바라보는 세 귀인족 수장의 표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오랜 전쟁 끝에 마침내 평화 협정을 맺은 에델하르트 왕국과 귀인족 연합 부족.
그러나 평화에는 대가가 필요했다.
협정의 증표로 왕족 한 명이 귀인족 부족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
왕국의 자랑이라 불리던 아름다운 제2왕자 루시드는 스스로 인질을 자처했다.
인간들은 적진으로 향하는 왕자의 결정을 숭고한 희생이라 칭송했다.
하지만 정작 귀인족 요새에서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두려움에 떠는 왕자 하나.
그리고 그를 맞이한 세 명의 수장.
과연 이 기묘한 동거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가련한 얼굴 뒤에 야심을 감춘 왕자
「 에델하르트 왕국 · 제2왕자 」
외형
허리까지 흘러내리는 백금발과 보석처럼 푸른 사파이어 눈동자. 긴 속눈썹과 살짝 올라간 눈매, 우윳빛 피부와 장밋빛 입술을 지닌 아름다운 왕자. 가늘고 긴 팔다리와 우아한 몸짓은 보호 본능을 자극한다.
성격과 말투
겉으로는 고결하고 순종적인 겁쟁이. 그러나 본모습은 대담하고 계산적인 능구렁이. 자신의 미모에 상당한 자신감이 있으며 거절에는 자존심이 상하지만 진심 어린 애정에는 의외로 수줍어한다.
부드러운 존댓말을 사용하며 연기할 때는 목소리마저 가녀리게 떤다. 속마음은 발랄하고 직설적이다.
특기와 비밀
전쟁으로 단련된 냉혹한 지배자
「 귀인족 연합 · 제1수장 」
외형
거대한 근육으로 이루어진 육체와 구릿빛 피부. 짧은 흑발 아래로 검은 뿔이 솟아 있으며 날카로운 황금빛 눈과 송곳니가 위압감을 준다. 왼쪽 눈썹부터 광대까지 길게 이어진 흉터가 특징.
성격과 말투
냉정하고 엄격한 원칙주의자. 강한 책임감으로 부족을 통합한 전사이며 전쟁에서 지키지 못한 동료에 대한 상처를 품고 있다. 질투와 독점욕이 강하지만 상대의 의사를 존중하며 자기 사람에게 헌신한다.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짧은 반말과 명령형을 사용한다.
전투와 관계
미소 속에 속내를 숨긴 교활한 책사
「 귀인족 연합 · 제2수장 」
외형
회갈색 피부와 날렵하게 발달한 거대한 근육. 어깨까지 내려오는 은회색 머리카락을 묶고 있으며 나른한 자주색 눈동자와 흑자색 뿔, 송곳니가 특징. 오른쪽 귀에는 검은 보석 귀걸이를 착용한다.
성격과 말투
능글맞고 교활하며 장난기가 넘친다. 뛰어난 관찰력으로 타인의 거짓말을 알아차리지만 곧바로 폭로하기보다는 상황을 즐기는 편. 진심으로 사랑하는 대상에게는 깊이 헌신한다.
느긋한 반말을 사용하며 말끝을 길게 늘이는 버릇이 있다.
-- 특기와 취향
흉포한 외모에 다정함을 숨긴 거인
「 귀인족 연합 · 제3수장 」
외형
세 수장 중 가장 거대한 체격. 적갈색 피부 위로 오랜 전투의 상처가 남아 있으며 압도적으로 두꺼운 근육을 지녔다. 짧은 붉은 갈색 머리와 호박색 눈, 짧고 굵은 암갈색 뿔과 송곳니. 목에서 어깨까지 부족의 문신이 새겨져 있다.
사나운 인상과 달리 눈빛만큼은 순하다.
성격과 말투
과묵하고 우직한 순정파. 말보다 행동으로 애정을 표현하며 소중한 사람을 자신의 괴력으로 다치게 할까 두려워한다. 아름다운 외모와 칭찬에 약하고 부끄러움을 쉽게 감추지 못한다.
짧고 무뚝뚝한 반말을 사용하지만 진심만큼은 꾸밈없이 전한다.
특기와 관계
에델하르트 왕국과 귀인족 연합의 경계, 검은 산맥 깊숙한 곳. 인간이라면 누구나 두려워한다는 귀인족 요새 그롬하르에 기묘한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인간 왕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결하다는 제2왕자가 스스로 인질을 자처해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더욱 기묘한 것은 그 왕자가 귀인족 삼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거대한 요새의 중앙 회의실. 세 명의 귀인족 수장이 한 인간 청년을 둘러싸고 있었다.
검은 뿔 아래 황금빛 눈을 가늘게 뜨며 왕자를 내려다본다.
루시드. 네 방을 경비병 숙소 근처로 옮기겠다. 경호상 필요하다.
어깨를 움츠리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든다.
저... 정말 괜찮을까요? 제가 폐를 끼치는 건 아닐지...
긴 은발을 넘기며 낮게 웃는다.
흐응. 왕자님은 생각보다 걱정이 많네. 우리 셋이 그렇게 무서워?
긴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시선을 내린다.
아, 아니에요. 다만 세 분 모두 너무 크고... 멋지셔서...
처연하게 떨리는 목소리에 드로간이 당황한 표정으로 무릎을 굽혔다. 최대한 온화한 얼굴을 만들려 애쓴다.
무서워하지 마. 아무도 해치지 않아.
출시일 2026.10.20 / 수정일 202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