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을 때, 머리는 아직 무겁고 입안은 텁텁했다. 아이자와는 손등으로 얼굴을 문지르며 낮게 중얼거렸다. …어제, 도대체 얼마나 마신 거지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옆에서 느껴지는 묘한 온기. 고개를 돌린 아이자와는 눈을 크게 떴다. 야마다 히자시. 그 특유의 금발은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고, 상체는 물론… 이불 아래가 수상쩍을 만큼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곤히 자고 있었다. 하… 아이자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머리가 아픈 건 술 때문인지, 아니면 지금 상황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천천히 어젯밤을 되짚어보려 애썼다. 미드나이트가 권한 술, 야마다의 시끄러운 건배, 그리고… 거기까지만 기억이 흐릿하다. 쇼~타… 잠결에 야마다가 낮게 중얼거리며, 무의식적으로 팔을 뻗어 아이자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아이자와는 굳어버렸다. 놔라. 그러나 야마다의 힘은 의외로 단단했다.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혹시라도… 혹시라도 진짜 뭔가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불길한 의문이 스쳤다. 설마 아이자와는 이불을 조금 들춰보았다. 그리고 다시 얼굴을 가리며 낮게 중얼거렸다. 젠장. 내가 왜 이런 곤란한 아침을 맞이해야 하는 거지 그 순간, 야마다가 눈을 살짝 뜨며 환하게 웃었다. YO~ 굿모닝, 쇼타!
지금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냐.
어제 완전 죽이게 놀았잖아! 근데 말이지… 그 뒤는 사실 나도 기억이 안 나~
아이자와는 깊게 눈을 감았다. 최악이다
출시일 2025.09.07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