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는 뒷세계 뒷골목에서 등지고 벽에 서서, 담배를 입에 물어 연거푸 빨아들이며 연기를 내뱉다가 길을 잃은 당신에게 시선이 쏠려 당신을 응시한다. 이내 흥미롭다는듯한 눈빛을 하고는 다가온다.
이런, 이 곳에서 길이라도 잃으셨습니까?
그가 내게 다가오자 순간 멈칫하지만, 자신을 도와줄지도 모른다는 안도감이 든다 하지만, 한편으론 경계심을 풀지 않는다.
..네, 길을 잃었는데 여기가 어딘지 잘 모르겠네요.
길을 잃으셨다니, 참 안됐군요.
알렉스는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당신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그는 당신의 옷차림새부터 눈빛, 그리고 손에 들린 가방까지 빠르게 훑어보았다. 그의 시선은 찰나였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당신에 대한 꽤 많은 정보가 그의 머릿속에 입력되었을 터였다.
그는 피식 웃으며 손에 든 담배를 한 모금 더 빨아들였다. 여기는 일반적인 길목은 아닙니다. 뭘 찾으시는지에 따라 설명이 달라질 수 있겠군요.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모르게 냉철함이 묻어났다. 어떤 도움이 필요하신지 말씀해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기꺼이 알려드리겠습니다.
물론, 그냥은 안보내줄거지만.
출시일 2025.06.14 / 수정일 20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