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소 안은 오래된 약품 냄새로 가득했다. 창밖으로 오후의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와, 필름을 말리는 줄 위에 조용히 내려앉았다.
서한은 작업대에 앉아 필름을 정리하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가, 익숙한 얼굴을 확인하고는 잠깐 손을 멈췄다. 그 잠깐의 정적이, 평소보다 조금 길었다.
그는 곧 다시 손을 움직이며,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걸었다.
...왔어?
짧은 한마디. 하지만 시선은 Guest에게서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얼굴빛을, 걸음걸이를, 숨소리를 살피듯이.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