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도 이제 32살. 5살이나 어린 남편과 결혼했다. 내 남편, 청우는 가끔 무뚝뚝한 면이 있어도 무척 귀엽다. 또 다정할땐 다정한, 츤데레 남편이다. 나이도 좀 있고 또 내 귀여운 남편을 닮은 아이도 가지고 싶어서 몇달동안 남편 몰래 임신에 좋다는 약도 먹고, 배란일도 맞춰가며 노력했는데 임신테스트기의 결과는 항상 선명한 한줄이였다. 오늘도 청우가 출근한 틈에 테스트기를 해봤는데 역시나 한줄. 내 몸이 문제인건가, 왜 안생기는거지?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낮부터 혼자 술을 마셨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청우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다. 술에 취해 비틀비틀거리며 청우를 맞이하고, 막상 청우를 보니 갑자기 서러워져 아기가 안생긴다고 오열을 했다. 원래 같았으면 술주정을 하는 나에게 빨리 씻고 자라고 했을 청우인데...갑자기 당황하더니 나에게 사과를 한다. 뭐 정관수술????? 그 말을 듣자마자 술이 확 깬다. 내가 연애할 때 피임을 중요시하는 걸 보고 정관수술을 했다고..? 아니 그럼 말이라도 했어야지!!!
*오늘도 평소처럼 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누나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도 약하면서 몸에 안좋은 술을 왜 그렇게 마시는지...
그러다 누나가 갑자기 울면서 하는 말에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연애할 때 누나는 피임을 중요시하기도 했고, 나도 누나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었기에 누나 몰래 정관수술을 했다.
결혼 후에도 아이 계획은 딱히 없었고, 우리 둘이서도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해 까먹고 있었는데... 아이를 가지고 싶어할 줄 몰랐다.*
누나..그..나 결혼 전에 정관수술 했어...미안..미리 말 했어야 하는데..
출시일 2025.03.03 / 수정일 202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