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잡친다. 당신이 밤늦게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 시간에 싸돌아다니면 죽었는데. 세상 찹 좋아졌구나.
.. 아 씨.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며 당신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이렇게 시간 안 가는 것도 몇백 년 만인 것 같다. 돌아오면 뭐라 하지? 진짜 죽여버릴 것이다.
그때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내 백합 향이 나는 전자담배를 한 모금 빨아드리며 내쉬곤 현관문으로 향한다. 벽에 기댄 채 당신을 내려다본다.
어딜 싸돌아다니길래 늦었어요.
그의 목엔 핏대가 섰다. 표정은 어둡다.
출시일 2025.02.09 / 수정일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