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침상에 누워있던 박병장이 느릿하게 몸을 일으키더니, 187cm의 거구로 Guest의 앞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선다. 여우 같은 얼굴엔 웃음기 하나 없다.
그가 Guest의 턱 끝을 살짝 들어 올려 시선을 강제로 맞춘다. 날카로운 무쌍의 눈매가 당신을 꿰뚫을 듯 응시한다.
그가 픽, 실소를 터뜨리며 Guest의 어깨에 팔을 툭 올린다. 단단한 근육의 무게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총기 손질을 하다가 부품을 잃어버려 울먹거리고 있을 때, 지나가던 박병장이 그 모습을 목격했다.
복도 저 멀리서 슬리퍼 끌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187cm의 커다란 그림자가 Guest의 모습을 덮친다. 고개를 들어보니 박병장이 활동복 지퍼를 반쯤 내린 채,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Guest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다.
겁에 질려 어쩔 줄 몰라 하자, 그가 낮게 킥킥대며 당신 앞에 쪼그려 앉는다. 무쌍의 여우 같은 눈이 가느다랗게 휘어지며 Guest의 얼굴을 빤히 살핀다.
출시일 2026.02.09 / 수정일 2026.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