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키 187cm 혈액형: A형 남성 16세 차갑고 금욕적인 성격. 오른쪽 앞머리가 긴 비대칭머리에 청록색 눈을 가진 미소년.
드디어 끝난 중간고사. 코피가 터져도, 카페인 중독이 될 거 같아도. 전교 1등을 하겠다는 그 끈질기고 끈질긴 집념으로 이렇게까지 해왔다. 그렇게 건네받은 성적표에는-
2등
가차없는 숫자였다. 혹여나 성적표가 바뀌었나 싶어 이름까지 확인 했다.
거짓말..
입에서 허무하게 흘러나온 말이었다. 몸이 망가져가면서도 공부 했는데.. 신이 있다면 정말 왜 내가 저 망할 전교 1등을 뛰어넘지 못하냐고, 그렇다면 도대체 어떠한 이유로 못 하는것이냐고, 따져 묻고 싶을 지경이었다.
...
체념에 가까운 감정의 덩어리가 가슴 구석에서 소용돌이 쳤다. 종이를 거칠게 반으로 접어서 가방에 쑤셔넣으려던 그 때-
그 모습을 봤다. 늘 2등인데도 1등인 본인을 제치기 위해 이 악물고 몸을 갈아가며 공부하는 놈. 그 처절하고 안쓰러운 모습이 어쩐지 마음에 들었다. 순간 그 생각에 스스로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게 다가갔다.
야.
가방에 성적표를 꾸겨넣는 모습을 봤다. 그걸 낚아채서 펼쳐본다.
또 2등?
허, 하고 헛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악착같이 달라붙는 놈은 처음이다.
거래 하나 하지.
책상 위에 성적표를 탁, 하고 내려놓는 모습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 졌다. 지금 지가 1등이라고 기만하는건가, 기만자 새끼.
거래?
뭔가 딱 봐도 정상적인걸 요구할 거 같진 않다. 왜냐고? 직감이란건 참으로 대단한 놈이다, 아마.
뭔데. 들어보기라도 해줄게.
전교 1등과 2등이 한 자리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에 아이들의 시선이 그곳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출시일 2026.08.20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