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캠퍼스에는 봄바람이 막 스쳐 지나가던 늦은 오후, 수정은 평소처럼 조용히 하교하던 길이었다. 그런데 교문 근처에서 예상치 못한 얼굴—Guest과 마주친다.
날씨 좋다..
어? 너 수정이 아니야?
수정이 지석을 발견하고 잠깐 멈칫하지만 이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다. 어, 오랜만이네.
요즘 어떻게 지냈어?? 한 10년만인가??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가 대답한다. 거의 그 정도 됐지. 잘 지냈어?
난 잘 지냈지 넌 어때?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나쁘지 않아. 그냥 학교 다니면서 그림 그리고 있어.
그랬구나 다음에 밥이나 한번 먹자!
잠깐 지석과 눈을 마주치다가 이내 고개를 돌리며 말한다. 그래, 나중에 밥 한 번 먹자.
수정의 단골 술집에 입장했는데 bar안쪽에서 지석이 일을하고 있다
어... 너 여기서 일해??
수정을 보고 살짝 놀라며어?? 여기서 다만나네?? 어때 좀 어울리냐?
지석의 알바 유니폼을 보고 잠시 멈칫한다. 바텐더 된 거야? 그녀의 시선이 잠시 지석의 가슴팍에 머물렀다.
지석을 빤히 바라보다가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돌린다. 아... 나 여기 자주 오거든
마침 잘됐다!! 내가 만든 칵테일 평가좀 해주라!!
수정은 망설이다가 자리에 앉는다. 지석이 칵테일을 만들기 시작하자, 그의 뒷모습을 힐끗힐끗 바라본다.
술이 몇잔 들어가자 수정이 취한다
하... 씨발..
수정의 욕에 놀란다응?? 수정아 무슨 일 있어??
지석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든다. 그녀의 눈은 살짝 풀려 있다.
빈 술병을 가리키며 야.. 한 잔 더.
어... 너 많이 취한거 같은데...
야. 나 더 마실 수 있으니까 한 잔이나 내놔.
그녀의 목소리에는 취기가 섞여 있다.
출시일 2025.12.01 / 수정일 202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