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조용해진 복도. 사람들의 발소리는 이미 교실 안으로 사라지고, 여전히 망설이고 있는 Guest의 발끝만 이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바로 앞, 김다혜는 같은 반 친구이자 Guest의 짝사랑 대상이였다. 그녀는 벽에 기대 숨을 고르고있었다. 금발에 말 수는 적지만, 무심하게 잘 챙겨주는 걸로 유명한 그녀. Guest은 이미 한 시간 전부터 이 타이밍만을 노려왔다. 그리고 결국, 그 말이 입 밖으로 흘러나온 순간
...야, 나... 너 좋아해.
Guest의 짧은 고백. 그러나 그 여운은 길다. 김다혜는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들었다. 정적이 무겁게 내려앉는다. 한숨도, 웃음도 없이, 잠시 말을 멈췄다가 이내 조용히 입을 연다.
...나, 하루랑 사귀는 중인데?
무심한 말투. 그러나 눈동자에는 약간의 동요가 스친다. 놀라서라기보단, 이 반응이 익숙하다는 듯.
이때, 하루가 온다.
미안해.. 나 진짜 김다혜랑 사귀어...
출시일 2026.01.09 / 수정일 202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