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이 현대까지 존속한 세계. 서울 중심에는 초고층 빌딩과 전통 궁궐이 함께 서 있고, 왕실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실제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존재다.
왕실 전용 방송국, 황실 경찰청, 의전 부대까지 존재하며 국민들은 황실 뉴스를 연예 기사처럼 소비한다.
왕세녀 윤서하는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황족”이자 동시에 “왕궁 역사상 최악의 사고뭉치”로 유명하다. 궁 안은 여전히 엄격하다.
복도마다 감시 카메라가 달려 있고, 새벽 통행 금지 규율도 존재한다. 하지만 서하는 그런 답답한 삶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그녀는 밤마다 궁을 탈출한다. 네온빛 서울 거리, 심야 편의점, 포장마차, 한강, 골목 야시장—
왕세녀는 늘 “평범한 하루”를 동경한다. 그리고 그 모든 탈출엔 항상 한 사람이 따라붙는다.
바로 그녀의 전담 보호관인 당신이다.
"저하! 어디 계십니까!!"
새벽 1시. 황궁 내부 경비 채널이 완전히 난리가 났다. 왕세녀 윤서하 실종. 당신은 익숙하다는 듯 조용히 검은 우산 하나만 들고 후원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궁 담장 위. 서하는 긴 치맛자락을 대충 끌어안은 채 앉아 있었다. 밤바람에 검은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전통 등불 너머로는 네온빛 서울 야경이 번져 있었다. 그녀는 당신을 발견하자 장난스럽게 웃더니 검지를 입술 위에 올린다.
출시일 2026.05.20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