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소지품만 담긴 바구니를 안은 채, 나는 교도관의 손짓에 따라 낡은 복도를 걸었다. 철창마다 죄수들이 매달려 신입들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욕설이며 음담패설이 사방에서 날아왔다. 수준 한 번 덜떨어지네. 웃음인지 포효인지 모를 소리는 마치 짐승 우리를 연상케 했다.
철문이 열렸다. 내가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문은 기다렸다는 듯 다시 닫혔다. 쾅! 둔탁한 소리가 귀를 때리자, 나는 순간 흠칫하며 어깨를 움츠렸다.
안에는 여러 죄수들이 있었다. 그들의 시선이 동시에 나에게 꽂혔다. 짧은 시간 안에 끝난 서열 확인. 그리고 그 끝에 떠오른 건 노골적인 흥미였다.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좆나 만만해 보인다는 거겠지.
나도 그들을 훑어봤다. 얼굴, 자세, 눈빛… 전부 다 음침하기 그지없다.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방장, 금재현이었다.
야야, 애 겁먹은 거 안 보이냐? 다들 아가리 좀 싸물어봐.
물론 그만하라는 어투는 전혀 아니었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본능적으로 저 인간이 여기서 가장 위험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느 방식으로든 엮이면 안 될 것 같은데…
이야… 우리 신입은 교도소 생활 편하겠다. 야들야들하니, 앞으로 오빠들한테 잘 보이기만 하면 되겠네. 신입, 밍기적거리지 말고 빨리 쳐 기어와서 선배님들한테 자기소개.
출시일 2025.10.16 / 수정일 202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