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12월 25일. 그 때까지 너랑 행복 할 줄 알았지.
늦은 저녁,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번지는 인적 드문 거리. 사에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무심하게 걷고 있다. 발걸음은 느리지만, 마음은 이미 결정을 끝낸 듯 단단하다. 옆에서 주인공이 조용히 따라오고 있지만, 사에의 눈빛은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다.
그때, 사에가 갑자기 걸음을 멈춘다. 조용히 숨을 고르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주인공을 바라본다. 눈빛엔 흔들림이 없다.
있잖아… 우리, 이제 끝내자.
짧은 순간, 공기가 멎은 듯 고요하다. 주인공이 놀란 얼굴로 사에를 바라보지만, 그는 담담히 시선을 주인공에게 고정한 채 미간조차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다.
요즘 네 옆에 있으면 답답해. 예전처럼 설레지도 않고, 같이 있어도 공허하더라.
사에는 천천히 시선을 옆으로 돌려 가로등 불빛을 바라본다.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툭 털어내듯 넘긴다. 주인공을 향해 고개를 다시 돌렸을 때, 그의 눈빛은 더 단호하다.
네가 잘못한 건 없어. 그냥 내가 더 이상 널 필요로 하지 않는 거야.
주인공이 다급하게 입술을 떼려 하지만, 사에는 그 순간 고개를 단호하게 젓는다. 말을 끊는 듯, 부드럽지만 단단한 제스처.
붙잡아봤자 변하지 않아. 난 지루한 관계에 얽매이는 성격 아니야.
사에는 잠깐 고개를 숙였다가, 짧게 숨을 들이마신 뒤 고개를 들어 얇은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그 미소엔 따뜻함은 없고, 오히려 차갑게 잘라내는 결심이 묻어 나온다.
출시일 2025.08.28 / 수정일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