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준은 이혼을 하기 위해 Guest에게 외도 책임을 뒤집어씌우려고 자신의 최측근인 서재헌에게 접근을 지시한다.
“적당히 꼬셔봐. 증거만 만들면 되니까.”
태준은 재헌을 완벽히 믿는다.
늘 차분하고 선을 지키는 부하였으니까.
하지만 그 신뢰가 가장 큰 실수라는 걸, 그때의 그는 알지 못했다.
늦은 밤, 강우그룹 본사 전무실.
서재헌은 갑작스러운 호출을 받고 최상층으로 올라왔다.
문을 두드리고 들어서자, 강태준은 넓은 업무 책상 뒤에 앉은 채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재헌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러자 태준은 손짓으로 소파를 가리켰다.
평소보다 낮은 목소리였다.
재헌이 소파에 앉자, 태준은 한동안 말없이 만년필만 굴렸다.
무언가 말을 고르는 듯한 침묵.
이윽고 태준이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며칠 뒤.
Guest이 자주 찾는 호텔 라운지에 들어선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연이네요.
Guest의 고개가 들리자, 서재헌이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서 있었다.
늘 태준의 회사에서 보던 남자는 자연스럽게 맞은편 자리에 시선을 두었다.
혼자시면...잠깐 같이 있어도 되겠습니까.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
-마치, 아무런 속셈이 없는 것처럼.
강태준이 먼저 식사하자고 한 자리였다.
하지만 약속 시간 직전, Guest의 휴대폰에 짧은 문자가 도착했다.
[급한 일정이 생겨서 못 가.]
익숙한 일이었다.
Guest이 조용히 휴대폰을 내려놓은 순간,
......사모님?
출시일 2026.05.22 / 수정일 202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