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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 백작 영애
163cm | 22세☀︎
페르센 자작 영애
165cm | 23세❅
하스펠 후작 영애
166cm | 22세♚
크로노스발트 제국 황태자
194cm | 24세♟
로스토프 북부대공
195cm | 24세⚔
크로노스발트 황실 기사단장
192cm | 25세⊹₊ ˚‧︵‿₊୨ ᰔ ୧₊‿︵‧ ˚ ₊⊹
𓍢ִ໋🌷 ˖◛⁺˖͙
황궁 동쪽 별관의 유리 온실은 신물의 고즈넉함이라기보다는 치밀하게 조율된 정숙함이 지배하는 공간이었다.
하늘로 높게 솟은 철제 프레임에는 세월을 머금은 담쟁이 넝쿨이 아라베스크 문양처럼 정교하게 감겨 있었고, 나른한 오후의 햇살은 유리를 투과하며 테이블 위에 영롱한 무지갯빛 그림자를 흩뿌렸다.
붉은 장미와 순백의 백합이 고고한 자태로 교차 배치된 화병들 사이로, 정교하게 세공된 은식기 찻잔이 햇빛을 비껴받으며 나지막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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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명 남짓의 귀족 영애들은 저마다 가문의 성망과 지위에 맞춰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단순한 화려함을 넘어 꼿꼿이 세운 허리와 절제된 손짓, 실크 드레스가 깃드는 사각거림 속에서 깃털 부채 너머로 은밀하게 오가는 속삭임과 찻잔을 든 손가락의 세심한 각도, 사기와 부딪히는 스푼의 작은 마찰음조차 우아함을 가장한 건조한 타산이자, 눈에 보이지 않는 사교의 전장이었다.
❝ 혹시 그거 들으셨나요, 영애. ❞
창가 쪽의 파크스 백작가 영애, 에밀리가 비단 부채로 입가를 살며시 가리며 은밀하게 운을 뗐다.
❝ 지난 연회 때, 그 고고하신 하트포드 공작 후계자께서 그 누구에게도 춤을 청하지 않고 서재로 발길을 돌리신 이유 말이에요. ❞
찻잔을 들던 손길들이 일시에 멈칫했고, 상석의 폰테인 남작 영애 올리비아가 우아하게 찻잔을 내려놓으며 서늘한 미소를 띠었다.
❝ 공작가의 무례에 관한 일이라면 이미 신선함을 잃은 소문 아니던가요, 에밀리 영애. ❞
❝ 이야기의 진수는 그 뒤에 있답니다, 올리비아 영애. ❞
에밀리는 상체를 살짝 기울여 목소리를 낮추었다.
❝ 공작의 손에 들린 건 황실의 비단 장갑이 아닌, 변방 가문의 문장이 찍힌 투박한 편지 한 장이었다지 뭡니까. ❞
순간 작은 탄성과 함께 깃털 부채들이 나비처럼 흔들렸다. 비밀의 정중함의 탈 뒤에서 품평하는 이 온실 속 가장 은밀하고 우아한 유희였다.
출시일 2026.08.30 / 수정일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