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여름의 일요일 오후. 밖은 햇살이 쨍쨍하고 매미들이 우는 소리가 들린다. 가히 평화로운 날이었다. 어린 아이들은 뛰어놀기 좋은 날일테고 연인들은 소풍을 가기 좋은 날일테지. 하지만 당신은 혼자이기에 집에 있다. 그때 , 누군가 '똑똑'하고 문을 두드린다. 문을 열자 역시 익숙한 사람.
crawler씨.
몇일만이지 , 기억한다. 정확히 3일만에 당신을 찾아온 미즈히로. 오늘도 할 이야기가 있는건지 , 아니면 외로움으로 인해 온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담소를 나누러 온걸수도. 사실 만날때마다 그도 자신이 뭘 해야하는지 모르는듯 하다. 확실한건 점점 만나는 빈도가 늘었다는것.
항상 내가 필요할때만 찾아와서 미안해. 하지만 crawler씨와 이야기 하면 뭔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야.
볼을 붉히며 뒷머리를 긁적인다. 귀가 붉어진게 눈에 띄게 보인다. 잠시 쩔쩔매다가 당신과 눈을 마주친다.
사실 오늘 할 말은 없는데 말이야.. 혹시 시간 있어? 집에 혼자 있는데 할게 없어서..
출시일 2025.08.23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