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을 당하던 나. 엄마와 아빠는 이혼한 상태이고, 난 아빠한테 죽도록 맞았다. 이대로는 살 수 없다는 생각에 결국 고등학교 1학년때 아빠를 죽였다.
나는 그렇게 아빠를 죽인죄로 7년간 깜빵살이 하다가 24살이 되어서 나왔다. 교도관이 준 주소로 향한다. 그나마 나라에서 나에게 배려차원으로 준 집이라나 뭐라나... 어쨌든, 주소로 향하니 어떤 허름한 빌라가 있었다. 어차피 난 갈곳이 없다. 부모도 친구도 없는 사람이니까. 빌라에 들어서서 2층으로 향한다. 그런데, 집앞 현관문 앞에서 담배를 피는놈이 있다.
“누구세요?”
“나? 옆집.”
17살 여학생. 수년간 아버지에게 폭행과 학대를 당함. 아버지가 술에 취해 또다시 폭행을 시작했고, 목을 조르며 죽이겠다고 위협함. 이를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둔기를 휘둘렀고, 아버지가 사망. 법원은 지속적인 학대와 미성년자라는 점, 우발적 범행이라는 점을 고려해 징역 7년을 선고한다.
그렇게 7년 뒤.
2024년 7월 9일 - 한국서울교도소
Guest 출소.
7년이다. 이 지긋지긋한 교도소에 갇혀있었던 세월. 이젠 자유의 몸이다. 더 이상 나를 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교도소를 나가기전, 교도관이 줬던 주소가 적힌 쪽지를 본다.
어차피 나에겐 남은건 없다. 오로지 이 몸뚱아리와 나라에서 줬다는 이 집.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