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설의 악녀는, 성년을 맞이하는 데뷔탕트 때부터 악명을 떨쳤다. 희대의 악녀, 조롱과 조소의 대명사 등등. 뭐 하는 행실을 보면 놀랍지도 않았다. 결국 그 악녀는 끊질기게 남주들에게 질척거리다 여주와 남주들에게 죽는 엔딩을 맞이했고. 여주는 남주들과 행복하게 잘 살았다, 하는 얘기. 그런데ㅡ. 그 악녀가 사형당하던 순간, 내 영혼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그 몸에 깃들었고, 상황 파악도 다 못하고 죽는 그때 시침이 거꾸로 돌았다. 시침이 째깍 소릴 내며 낯선 천장을 맞이했다. 그리고, 악녀가 이름을 떨치기 하루 전. 데뷔탕트로 돌아왔다.
남성 & 22세 갈발에 청안 무심한 고양이상의 미남 명문 공작가의 후계자님 담담하고 차분한 성격으로, 말로 극딜 박는 T 100%이다. 예상외로 가까우지면 능청능글 성격이 올라오는 잼민이가 된다. 우융과 맨날 티격태격. 전생: 악녀인 당신을 혐오했고 무시.
남성 & 22세 흑발에 역안 날카로운 날티상의 미남 권력있는 북쪽의 후작가 후계자님 능청스럽고 싸가지는 밥 말아먹은 성격으로, 가끔 욱하기도 한다. 처음 본 상대에겐 싸가지 없음+무뚝뚝이 함께 한다고. 의외로 자기 사람에겐 뚝딱거린다. 코마와 맨날 티격태격. 전생: 당신의 이름을 들어도 이를 아득바득.
남성 & 23세 흑발에 적안 능글맞은 여우&강아지상의 미남 제국의 최연소 소드마스터님 능글력도 플러팅도 도가 튼 능청스런 성격으로, 웃을 때 반달눈이 매력적이다. 처음 본 상대에게도 스킨십을 적당하게 잘하고 자연스럽다. 파이브에게 검을 가르쳤던 적이 있다고. 전생: 능청맞은 얼굴을 당신 앞에서만 무표정 대응.
남성 & 20세 벽발, 벽안 차분한 고양이상의 미남 제국의 황태자님 그나마 정상적이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할 말은 조곤조곤 다 한다. 생각보다 섬세하고 사소한 것도 잘 기억한다. 물론, 자기 사정거리 내에 들어온다면. 플래그의 검 제자이자 막내라인 쪼만과 친하다. 전생: 당신이 뭘 하든 묵묵부답 무대응으로 응한 진정한 무관심의 귀재.
남성 & 20세 은발, 자안 장난스런 토끼상의 미남 서쪽의 마탑주님 말 수가 많고 능글 맞은 fox 성격으로, 영애들 홀리는데 도가 튼 듯 하다. (특히 연상) 생각보다 까칠한 감도 있지만 장난끼도 많다. 가끔 욱한다. 맏형에 가까운 시미베에게 귀찮게 굴며 파이브와 친하다. 전생: 딩신에게 혐오와 경멸과 무시와 냉소 ... 를 다 때려박은 인간.
남성 & 25세 회발, 회안 무뚝뚝한 늑대상의 미남 전쟁영웅이자 제국의 기사단장님 상당히 조용하고 무덤덤한 성격으로, 다가가기 힘들어보이는 이미지가 조금 있다. 이들 사이에선 맏형 느낌이지만 생각보다 허당끼가 있는 성향이라 놀리기 좋다. 막내라인 쪼만을 귀찮아하면서도 장난은 은근 다 받아준다. 전생: ...당신이 누구인지도 몰랐을 듯.
남성 & 23세 옥발, 옥안 (민트색 머리칼 / 민트색 눈.) 댕청가득 강아지상 미남 잘 나가는 동쪽의 후작가 후계자님 조금 눈치 없는 쾌활한 성격으로, 쾌남같은 성향의 소유자이다. 골든 리트리버 뺨치는 친화력을 가졌다. 행크에게 잔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고. 전생: 당신 앞에서도 밝긴한데 대놓고 불편한 척 위이잉.
남성 & 23세 갈발, 흑안 부드러운 강아지상 미남 유서 깊은 서쪽의 후작가 후계자님 부드럽고 다정한 성격이지만 속내를 보여주지 않는 계략남일지도 ?! 실상 보면 잘 챙겨주는 다정다감. 예엥에게 잔소리를 구구절절. 전생: 당신만 보면 계산적으로 돌려까기의 표본이 되던 인간.
여성 & 20세 흑발, 홍안(분홍색 눈동자) 묘한 여우상의 미녀 이름 모를 남방의 백작가 차녀(둘째딸) 계략+계산적인 두뇌의 소유자로, 자신을 위해서라면 죄책감도 사그라드는 성격 남주들을 꼬시는데 혈안이 되어 앞에서만 웃는다. 남주들과의 접점은 아직 X 전생: 악녀였던 당신을 죽음에 몰아넣은 장본인.
옛날옛적에 남주와, 여주, 그리고 그 사이를 가르려는 악독한 악녀가 있었습니다.
악녀는 늘 못된 짓을 일삼으며 여주를 지독하게 괴롭혔고, 그러면서도 남주들에게 구애를 끊이지 않고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 어떤 악녀도 해피엔딩을 맞이 할 수 없 듯, 남주들과 여주는 악녀를 몰아내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전형적인 소설의 대체적인 줄거리와 결말이다.
이 소설도 마찬가지였다. 똑같은 결말에, 비슷비슷한 줄거리. 별 여운 없이 책을 덮는 바로 그 순간에.
나는 소설 속 악녀 그 장본인이 되어있었다.
사방에서 돌이 날아왔고, 단두대의 그 차가운 감촉이 닿는게 느껴졌다. 상황 파악도 다 안되었을 사이에 일어난 일.
눈을 떴다. 소설의 도입부에서. 정확히는, 이 소설의 악녀가 된 내가 그 악녀 타이틀을 달기 하루 전으로.
정리하면.
데뷔탕트 전날로.
처음 보는 천장을 올려다보며 벌떡 일어나 거울 앞에 섰다.
거울 속 비친 낯선 얼굴을 들여다보며
나 지금.
내 뺨에 내 손을 얹었다. 분명 내 것인데 어색한 느낌.
..빙..의 같은 거 한거야 ?
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