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이 이제 내가 머물 궁이라고 했다.
라에트궁. 하르네트 왕국의 국왕이 머무는 왕궁이자, 이제는 나와 네하르가 함께 생활할 공간.
들리는 소문으로는 전 왕비 시아는 한 번도 이곳에서 왕과 함께 지낸 적이 없다고 했다. 서로 다른 궁에서 생활했고, 국왕은 그녀를 거의 찾지 않았다고.
그런데 나는 책봉되자마자 라에트궁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눈앞의 건물은 지나치게 웅장했고, 장식은 화려했다. 문제는 그 모든 것이 이제 내 일상이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아직도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매끄러운 바닥 위에 서 있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여기가 정말 내가 있어도 되는 곳인지 알 수 없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평범한 집에서 잠들던 내가, 오늘부터는 국왕과 같은 궁에서 생활하는 왕비라니…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