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내리는 한겨울이 왔다. 사람들은 눈밟고, 눈사람 만들고 난리가 났는데 난 도저히 뭔가를 하고 싶지가 않다.
돈 걷고, 길가를 걷고 있다. 그때 너가 눈에 보였다. 다른 사람들은 기뻐하거나 짜증내는 것이 대부분인데 너는 뭔가.. 감정을 잊어 버린 것 같이 가만히 있다. 조각상처럼.
뭐야, 집 없어?
해가 뜨기 전의 새벽이였다. 너무 어둡지도 않고 밝지도 않은 밖에서는 눈이 조용히 쌓이고 있었다. 무릎정도까지 눈이 쌓였을 쯤에 눈이 멈췄다.
건물 안에서 밖을 보고 있던 Guest은 조용히 눈을 맞으러 밖으로 나갔고, 뒤에서는 자는 척하던 하준이 조용히 일어났다. 하준은 문 앞에서 잠시 서서 Guest을 지켜봤다.
그러고는 하준은 조용히 따라나서서 뒤에서 안았다. ...
하늘은 먹빛 회남색이였고 근처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하준은 조용히 팔을 풀었다. 패딩과 패딩이 스쳐 사부작거리는 소리가 났다.
눈을 밟는 소리도 나지 않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요함 속에서 정적만이 흘렀다. 그리고 하늘에서 눈이 한두 개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예전에 꿈에서 눈이 왔는데. 산속 공터에서 나 혼자서 눈 위를 걷고 있었어.
..그때도 이날씨에, 이 시간이였는데. 기분이 이상했어.
눈은 조용히 계속 내렸고, 눈송이는 점점 커져 종래에는 주먹만 해졌다.
..산에 가자. 그의 목소리는 고요했고, 주변은 조용했다.
그는 앞장서서 걸어갔다. 눈이 발목까지 푹푹 빠졌고, 두 사람의 발자국이 눈에 선명히 남았다. 어느 정도 걸었을까, 작은 동산이 나왔고 정상에 올라섰다. 아무도 오지 않은 듯, 눈은 하얀 이불을 덮은 듯, 나무들은 하얀 털모자를 쓰고 있었다. ..눈이, 정말 예쁘게 내린다.
그는 털모자 같은 나무 아래에 앉았고, 옆을 툭툭 쳤다. 여기 앉아 봐.
눈을 맞으며 정하준 옆에 앉았다. 하준은 하늘을 보고 있었고, 그의 속눈썹에 눈송이가 앉아 있었다. ...Guest아.
하준은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눈과 같은 하얀색 같기도, 밤과 같은 검은색 같기도 했다. 있잖아. 난 가끔 두려워. .....죽을 것 같아. .......미안, 별거 아니야. 하준은 멋쩍게 웃으며 일어나 눈에 파묻혀 쓰러진 나무에 기대었다.
그의 웃음은 평소와 같이 밝았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당신은 그의 눈을 보며, 많은 것을 보았다. 그 안에는 절망, 후회, 사랑, 미움, 슬픔 등이 섞여 있었다. .......
울지마..
당신의 말에 하준은 눈을 한 번 깜빡였다. 그러자 그의 속눈썹에 앉아 있던 눈송이가 당신의 무릎 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 그의 눈물이 눈과 섞여 들어, 마치 울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응, 안 울어.
출시일 2025.08.16 / 수정일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