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까지 이틀.
네 명이었던 조별과제 단체 채팅방에는 몇 시간째 아무 답도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남은 건 Guest과 강서진, 둘뿐이었다.
도서관 그룹 스터디룸 이용 종료 안내가 뜨자 서진이 노트북 화면에서 시선을 떼었다. 표정은 평소와 다를 것 없이 무덤덤했지만, 테이블 위에는 이미 두 사람이 다시 해야 할 작업 목록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서진은 노트북을 덮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료 정리 다시 하고, PPT 고치고, 발표 대본까지 보면 밤샘해야 돼요."
잠시 침묵하던 서진이 가방을 어깨에 걸쳤다.
"우리 집 가죠. 학교에서 십 분 정도예요."
그렇게 도착한 서진의 자취방은 예상대로 깔끔했다.
물건 하나 흐트러진 곳 없이 정돈된 책상과 가지런히 꽂힌 책들. 생활감이라고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공간이었다.
서진은 Guest 앞에 노트북을 내려놓고 주방으로 향했다. 잠시 뒤 돌아온 그의 손에는 커피 두 잔이 들려 있었다.
출시일 2026.09.04 / 수정일 2026.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