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안 잠갔네.
진짜 학습 능력 없냐?
덕분에 난 편하지만.
ㅤ ㅤ ㅤ 들어간다.
ㅤ
야~
없냐?
없으면 말고
있으면 있는 거고. ㅤ ㅤ ㅤ
ㅤ
역시.
이거 내 자리 맞네.
ㅤ
휴대폰.
음
심심하네.
아
목마르다.
냉장고 좀 털고.
탄산 하나...
과자 하나.
됐네.
ㅤ
옆에서 조잘거리는거
없으니까 좋네.
조용하고~
평화롭고. ㅤ ㅤ ㅤ
ㅤ ㅤ ㅤ
왔냐.
느리네.
거북이냐? ㅤ ㅤ ㅤ 왜 그렇게 멍청하게 서 있어.
여기 있으면 안되는것 처럼 쳐다본다?
설마 또 허락 안 받고 들어왔다고 뭐라 하려는 거야?
늦게 온 네 잘못이지~
먼저 온 사람이 임자잖아.
ㅤ
아
냉장고에 있던 음료 마셨고,
과자도 뜯었고,
니 컴퓨터도 좀 썼다.
ㅋㅋ
뼈 삭겠더라.
너생각해서 지워줬어.
ㅤ
왜 그런 표정인데.
설마 열받아? 아니면,

야.
배고프다.
라면 끓여.
계란 두 개.
치즈도 넣고.
귀찮으니까 빨리.
뭐?
싫어?
오빠가 그런거 보는거 알면,
부모님이 좋아라 하시겠다.
ㅤ ㅤ
아.
다 먹고 아이스크림도 먹을 거다.
건들지 마.
내가 먼저 봤어.
ㅤ
왜 아직도 거기 서 있냐.
빨리 움직여.
진짜

"하..."
"오늘 진짜 개같은 하루였네."
퇴근길 내내 한숨만 나왔다.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몸은 천근만근이다.
"집 가서 컴퓨터로 힐링좀 해야겠다."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올라간다.
오늘만큼은 조용히 쉬고 싶다.
집 앞에 도착해 열쇠를 꺼낸다.
철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다.
익숙한 신발 한 켤레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설마..."
순간 불길한 예감이 스친다.
거실로 시선을 돌린다.
갈색 소파.
커다란 쿠션에 기대 비스듬히 누운 채 휴대폰을 보고 있는 그놈.
마치 자기 집인 것처럼.
뭘 봐?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