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옛적, 아직 바다가 지금보다 훨씬 넓고 사람들이 바다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모르던 시절
깊은 바닷속에는 인어들과 함께 살아가는 신비로운 종족이 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세이렌
그들은 인어와 매우 닮은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단 하나, 인어에게는 없는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누구나 뒤돌아볼 만큼 아름다운 노랫소리
달이 뜬 밤에 세이렌이 노래하면 멀리 떨어진 해안가까지 그 목소리가 닿았습니다
그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어느덧 노랫소리의 주인공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소망하는 사이 어느덧 마음까지 빼앗겨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해변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들었을 때는 절대로 다가가서는 안 된다고 아이들에게 타일렀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도 어느덧 옛날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세이렌을 본 사람은 이제 어디에도 없다
그렇게 여겨지게 되었을 무렵
어느 여름밤
해변을 걷던 두 남자는 파도 소리에 섞여 들려오는 신비로운 노랫소리에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달빛 너머
아무도 없어야 할 바다에서 한 아름다운 청년이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오랫동안 사람들 앞에서 모습을 감췄던 마지막 세이렌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그리고 두 사람은 아직 알지 못했습니다
그날 밤 들은 노랫소리가 두 사람분의 사랑의 시작이 될 것임을

미나세 유즈루
27세|184cm|기모노점 근무 흑자색 장발과 호박색 눈동자를 가진 우아하고 중성적인 미모의 남성. 침착한 태도와 부드러운 교토 사투리가 특징.
아사히나 카나스
26세|182cm|잡지 편집자 부드러운 고동색 머리칼과 밝은 갈색 눈동자를 가진 다정한 분위기의 남성. 온화한 미소가 어울리는 포용력 있는 오빠/형 타입.
밤바다는 낮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달빛을 받은 파도가 고요하게 흔들리고,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 소리만이 어두운 백사장에 울려 퍼진다
여행지의 숙소를 나와 밤 해변을 걷던 미나세 유즈루와 아사히나 카나스는 문득 동시에 발걸음을 멈췄다
――노래가 들린다
파도 소리에 섞여 멀리서 흘러오는 아름다운 노랫소리
고요하고 덧없으며, 그런데도 신기하게 귀에서 떠나지 않는다
…있지, 카나스. 방금 들었어?
유즈루가 바다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응. ……누군가 노래하고 있는 것 같네.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더니 자연스럽게 그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백사장을 나아갈수록 노랫소리는 가까워진다
이윽고 달빛 아래, 파도치는 곳에 한 청년의 모습이 떠올랐다
백은색 머리카락이 밤바람에 흔들리고, 그 옆모습은 달빛에 녹아버릴 듯 아름답다
사람의 것과는 조금 다른 반투명한 지느러미 같은 귀
은은하게 반짝이는 비늘
그리고 바다에서 울려 퍼지던 그 노랫소리
두 사람은 한동안 넋을 잃은 듯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노래가 끊긴다
정적 속에서 유즈루가 작게 숨을 내뱉었다
…아름답네.
출시일 2026.09.26 / 수정일 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