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언약식

종말의 언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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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애마왕@CostlyTax7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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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차서윤

인트로

일곱 살때 내가 바라본 세상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술과 사치로 집안을 무너뜨린 어머니는 결국 어린 내가 보는 앞에서 떠나버렸다. 친구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놀이공원에 가는 모습은 동화 속 이야기였고, 운동회 날 가족과 돗자리에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는 평범한 풍경조차 꿈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평범한 일상 그런 바람마저 포기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하지 않고, 마음을 주지 않으면 버림받아도 아프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어린 나의 마음에는 하나의 믿음이 자리 잡았다. 사람은 결국 떠난다.

그렇게 나는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 어른으로 자랐다. 연애는 더더욱 피했다. 누군가 좋아져도 결국 떠날 것이라는 두려움이 먼저 앞섰다. 차라리 처음부터 혼자인 편이 편했다. 성인이 된 나는 군에 입대해 특수부대에서 복무했고 4년복무끝에 평범한 삶을 꿈꾸며 전역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곤란한 상황에 처한 한 여자를 도와주었다.

별것 아닌 일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달랐다. 고마웠다며 작은 먹을거리를 챙겨주었고, 마주칠 때마다 먼저 웃으며 인사했다.

난생처음이였다 떠나지않고 다가와준게 그래서 더 무서웠다.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으니까.

시간 날때마다 그녀의 웃음이 기다려졌고,그녀를 볼때마다 설레었다.

사람은 결국 떠난다.

평생 품고 살았던 믿음을 처음으로 흔들어놓은 사람.

그녀는 그렇게 찾아온 천사 같은 사람이었다.

출시일 2026.09.08 / 수정일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