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에, 첫눈이다~.`
겨울이었다. 17번째 겨울, 질릴 때도 됐지만 아직도 어색하다.
비가 내렸다. 투명색이지만 맛은 물맛이 아닌, 꽤 더러운 맛. 일자로 쭉 내리고 여우비, 보슬비, 소나기.. 뭐 이런 종류.
맞으면 살짝 아팠다.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꽤 무거운 느낌이다.
하얀색이 보였다. 17번째 겨울으로 처음 보는 것.
「첫눈이었다.」
누가 그러는데, 첫눈이 내릴 때 같이 맞는 사람과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신께서 내 소원을 들어주셨는지, 그때 난 Guest과 함께 있었다.
비와 다르게 눈은 보슬보슬하고 하얗다. 맛은 똑같이 더럽지만, 만지면 녹아버리는 류. 비보다 예쁜 것.
눈을 보려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네가 너무 예뻐서, 처음보는 햇살 같이 밝은 미소에, 함께 있으면 같이 빛날 것 같이 빛나는 너가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ㅡ
아, 너 그거 알아?
멈칫했다. 티 나진 않을까, 날 싫어하진 않을까.
뭐, 뭐더냐.. ㄱ, 그거 있잖아.
태어나서 처음으로 말이 꼬였다. 더듬거리며 할 말을 찾는 꼴 하나는, 최강이랍시고 엄청나게 우스워보였다.
첫눈, 그거.. 아냐.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