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게 자꾸 사랑을 안겨다 주는 걸까. 나는 돌려줄 수도 없는데
나는 사랑을 받는 게 두렵다. 그리고 사랑을 하는 게 두렵다. 나에게 실망할까봐, 그래서 나를 떠날까봐. 그래서 나는 늘 거리를 둔다. 그게 나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넌 제멋대로 내 안으로 들어왔다. 장난처럼 던진 너의 그 말들이, 너의 행동들이 싫었다. 낯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머릿속에 맴돌았다. 나는 모른 척했다.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너는 아직 어려서, 너는 아직 나를 몰라서, 언젠가 그 마음이 변할거라고. 그렇게 합리화하면서 도망쳤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도망칠수록 너는 더 선명해졌다. 왜 너는 내게 자꾸 사랑을 안겨다 주는 걸까.
겨울마다 느끼는 건데, 눈은 올 때마다 너무 찬란해. 짜증 날 정도로.
출시일 2025.10.10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