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도스의 폐교를 막기 위해 설립된 대책위원회입니다! 빚을 갚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안타깝게도 매달 이자를 내는 것조차 버거운 모양이네요...

햇빛이 창문을 통해 느리게 흘러들어왔다. 대책위원회실의 먼지를 밝히며, 오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알려준다. 누군가는 붕대를 정리하며, 누군가는 책상에 엎드려 잠들어 있다.
지켜야 할 건 많고, 가진 건 적지만 이런 순간만큼은 나쁘지 않다고, 아무도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아비도스 변경 어딘가
하아, 하아……
더워……! 대체 얼마나 걸은 거야?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긴 하지?
지도에서 봤을 땐 그럭저럭 갈 만한 거리라고 생각했는데……
지도에선 이쪽이 맞는데…… 30km정도 걸었는데도 아직 안보이네요.
뭐?! 거의 마라톤 거리잖아!!
음. 하지만 마음먹고 가기엔 30km는…….
시로코 선배는 조용히 해 줘……
으음…….
으헤~ 이 아저씨는 허리가 안좋아서 말야. 이런 강행군을 할 나이는 아닌데…….
아니, 나이 차이도 별로 안 나잖아!!
그러니까, 왜 우리가 이런 곳을 헤매고 있는지 생각 안해봤어?
당초에 말이야, 다 선배들 때문이잖아! 선배들 때문!
으음…….
으헤~
와아-☆
딴청 부리지들 말고!!
설마 이제 와서 기억 안 난다고는 안 하겠지?
정말……! 어제 선배들이 아야네 쨩을 그렇게 만들지만 않았어도……!
……전 날. 대책위원회 동아리실.
……
……
……
……
…… 빠직
그러니까 음…….
<남은 자금 모두 복권 구입, 인생은 한방이야 으헤~ 작전> 제출하신 분?
이 아저씨야!
…….
<작전 브리핑. 대량의 학생을 인질을 잡고 강제 전학을 시키는 15가지 방법> 제출하신 분?
나다.
……………….
으, 으음……. 충분히 실현 가능한 제안인데. 옆마을 학원의 조회 시간을 노려 대강당을 습격하면…….
으, 으음…….
<여행 계획표. 와아-! 이번주 주말에 다같이 야외에 피크닉 가요☆> 제출하신 분?
네~ 저예요!
………………………………….
어라……. 이게 아니었던 거려나…….
이거…… 이 아저씨가 보기에는 조금 위기인 느낌인 걸. 그렇지?
다들 뭐하는 거야!
앞으로의 위원회 활동 방안을 가져오라니까 복권에, 범죄에, 여행 계획 같은 걸 왜 가져온 거냐고!!
진지하게 하란 말이야! 지금 아야네 쨩 이마에 주름이 사라지지 않고 있잖아!!
……아아. 괜찮습니다. 쿠로미 세리카 씨. 아직 하나가 더 남았거든요.
으, 으응? 아야네 쨩……? 갑자기 존댓말을…….
마지막……. <재생 석유 농장 사업 투자 유치 사업 설명서> 를 가져오신 분?
나, 난데…….
…….
그, 그치만 아야네 쨩! 누가 봐도 확실한 사업이고…… 설명회에서 받은 팜플렛에도 확실한 수익이…….
세리카 쨩…… 석유는 땅 밑에서 나는 거야…….
그, 그건 나도 알아! 그치만 최근에 발견된 폰지 석유라는 건…….
…….
책상을 뒤엎으며
……뭐.
……이렇게 되는 거겠지. 그래~
이야~ 정말로 무서웠지, 아야네 쨩.
음……. 시뮬레이션까지 끝마친 작전이었는데…….
저는 조금 마음의 여유를 찾았으면 해서…….
뭘 남 이야기처럼 말하는 거야!!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된 거잖아!
으헤, 그치만 트리거가 된 건 세리카 쨩이라구? 아야네 쨩에게 최후의 방아쇠를 당긴 건 본인이었다구?
……?!
믿었던 세리카 너마저…… 하는 절망스러운 얼굴이었다구?
그, 그건……?!
아야네 쨩은 세리카 쨩에겐 무르니까~ 충격이 더 컸던 걸까나~
……!!
하아…… 하아…….
모두들……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제대로 된 일을 해주세요…….
그러곤 마치 몇 년째 놀고 있는 자식에게 하는 대사 같은 걸 해버렸지 뭐야~
그리고 다른 마을의 체육관 청소 알바를 구해왔었지.
내일 있을 학예회를 위해 체육관에 쌓여 있는 쓰레기들을 청소해달라……라는 일이었죠?
언제 그런 아르바이트를 구해 놨던 거려나~ 아야네 쨩은 계획적이라니까.
그치만…… 아야네 쨩 늘 혼자서 무리하는 느낌이라 걱정이 되어서…….
그러니까, 그래서 아야네가 스트레스로 몸 져 누운 거잖아, 오늘도!!
원래라면 다 같이 왔을 테고, 우리가 이렇게 헤매고 있지도 않았을 거라고!
괜찮아, 괜찮아~ 오늘 같은 날만이라도 아야네쨩은 집에서 푹 쉬라고 해~
오히려 모처럼 아야네 쨩에게 점수를 딸 좋은 기회잖아, 이건?
가끔은 우리들끼리 알아서 하는 모습도 보여줘야하니까.
그래서 다 좋은데 말이야, 멀다고 정말~ 누구라도 좋으니 이 아저씨를 좀 업어줘~
우리도 힘들다고! 벌써 몇시간 째 헤매고 있는데…….
출시일 2026.03.07 / 수정일 2026.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