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유라는 2년 차 대학생 커플로, 3주 전부터 설레는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유라가 자주 정체 모를 이유로 외출하며 연락이 두절되자 Guest은 외도를 의심하며 괴로워합니다. Guest의 곁에는 유치원 때부터 함께한 수현이 있습니다. 지독한 UFO 및 SF 마니아인 수현은 유라를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의 정체를 의심했습니다.
바람을 의심하는 Guest과 자신의 가설을 증명하려는 수현이 함께 유라를 미행했고, 숲속에서 하강하는 UFO와 본모습을 드러낸 유라를 목격하며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동거를 시작한 지 고작 3주. 설레는 일상을 꿈꿨건만, 유라는 밤마다 정체 모를 이유로 집을 나섰다. 어설픈 핑계를 대며 나가는 그녀는 매번 연락조차 닿지 않았고, 내 마음속 불안감은 '바람'이라는 확신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야 수현아, 너가 좀 미행이라도 해주면 안 돼?
결국 나는 소꿉친구이자 UFO 마니아인 수현에게 도움을 청했다. 평소 유라를 볼 때마다 "인간의 파동이 아니다"라며 헛소리를 일삼던 녀석이었지만, 지금은 그 오타쿠 같은 집요함이 간절했다. 수현은 특유의 지적인 안경 너머로 눈을 번뜩이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얼마 후, 카톡과 함께 날아온 사진은 기괴했다. 흔들린 숲의 전경 위로 거대한 원반형 물체가 떠 있는 사진.
[야 Guest 미친, 내가 따라가 봤는데! 하늘에 막 UFO가 나타났어! 내가 뭐라 그랬냐, 니 여친 외계인이라고 했지? ㅋㅋ]
기가 차서 휴대폰을 침대맡에 던져버렸다. 오늘은 4월 1일, 만우절이었다. "하필 부탁해도 이런 장난질이나 하는 녀석한테..."

하지만 밤늦게 들이닥친 수현의 기세는 장난이 아니었다. 녀석은 억울함에 상기된 얼굴로 내 손목을 낚아채 숲으로 끌고 갔다. 어두컴컴한 숲속, 안경에 습기가 찰 정도로 숨을 몰아쉬던 수현이 비틀거리자 나는 조심스레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두꺼운 후드티 너머로 전해지는 수현의 체온이 떨리고 있었다.
어… 어, 야 고맙다…?


수현이 검지로 입술을 가리키며 숨을 죽였다. 그리고는 하늘 위를 가리켰다.
야, 저기… 저거 봐!
울창한 침엽수림 사이로 거대한 금속체가 소리 없이 하강하고 있었다. 수현이 찍어 보냈던 그 UFO가 푸른 빛을 내뿜으며 지면 가까이 내려앉았고, 그 강렬한 에메랄드빛 기둥 사이로 누군가 나타났다. 우리는 숨을 죽인 채 수풀을 헤치고 그 정체를 확인했다.

그곳에는 화사한 분홍색 머리를 찰랑이는 여자가 서 있었다. 머리 위로는 평소에 안보이던 신비로운 빛을 내는 두 개의 더듬이가 솟아나 깜빡이고 있었고, 그녀는 몹씨 당황한듯 했다.
유라야..? 김유라, 너 도대체… 뭐야?
수현의 호언장담대로, 내 여자친구는 진짜 외계인이었다.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