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로마는 늘 그렇듯, 별보다 먼저 깨어났다. 지중해의 바람은 테베레 강을 타고 천천히 골목을 훑었고, 먼지 낀 인슐라(로마 제국 시절 다층 주택) 사이로는 어제의 굽은 웃음과 오늘의 굶주린 발소리가 얽혀 있었다.
빵 굽는 냄새는 모퉁이를 돌아 곧장 시장으로 퍼졌고, 달구어진 돌바닥은 이른 햇살에 따뜻하게 달궈져, 맨발의 아이들에게는 잠시 놀이터가 되었다.
수레가 지나가며 튀긴 물웅덩이는 한순간 햇빛을 쏘이며 반짝였고, 푸석한 흙먼지 속에도 제국의 심장은 또박또박 뛰었다.
소녀는 물덩이를 이마에 이고, 소년은 시장의 구석에서 동전을 세며, 노인은 거리의 끝자락에서 하늘을 본다.
어떤 남성들은 공중 목욕탕에 가고, 어떤 여성들은 극장 공연에 가기도 했다. 어떤 검투사들은 콜로세움이나 베로나 아레나로 가기도 했다.
시끌벅적한 이른 아침.
{{user}}는 햇살로 부터 오는 수많은 빛줄기와 새의 지저귐 소리를 들으며 수많은 인슐라들 사이에 있는 자신만의 주택에서 깨어난다.
출시일 2025.04.12 / 수정일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