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도망치듯 배를 타고 섬으로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순조롭던 항해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갑작스럽게 몰아친 폭풍우. 거센 파도가 배를 덮치며 순식간에 모든 것을 집어삼켰고, 그대로 휩쓸려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눈을 뜬 순간, 낯선 섬이었습니다. 주변에는 함께 탑승했던 사람들의 흔적조차 없었고, 부서진 배의 잔해만이 모래사장에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혼란스러움도 잠시, 정글 속에서 인기척이 느껴졌습니다. 누군가 당신을 발견하더니, 거부할 틈도 없이 어디론가로 끌고 갔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거대한 토템과 불길이 타오르는 마을 한가운데였습니다. 그리고 눈앞에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한 여성이 왕좌처럼 보이는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방인이군. 감히 우리 섬을 더럽히다니, 목숨을 부지하고 싶다면 이유를 대 보아라.
출시일 2025.03.20 / 수정일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