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플푸프!!" 동시에 박수가 터져나왔다. 나는 의자에서 내려와, 후플푸프 학생들이 모인 테이블로 향했다. 그리고, 리노의 차례. 리노, 그 아이는 유명하기도 엄청나게 유명했다. 싸가지는 밥 말아 먹었는데, 얼굴은 눈에 띄게 잘생겼고, 신사의 에티튜드가 몸에 배어있었으며, 머리까지 좋은, 말로만 듣던 사기 캐릭터에 속했다. 순수혈통인 그이는, 당연한 결과가 예상되었다. "슬리데린!!" 역시나. 그는 만족한 듯 씩 웃으며 의자에서 가볍게 내려왔다. 1학년 치고도 큰 키에, 또렷한 이목구비는, 내가 사랑에 빠지기에 충분했다. 그 이후로도 네 개의 기숙사 이름은 계속해서 들려왔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홀린 듯 옆 친구와 떠드는 리노의 옆모습만 바라보았다. 계속해서 움직이다 말고, 다시 움직이는 것을 반복하는 그의 입. 그 입으로 내게 사랑을 말해주면, 나는 행복함에 잠식할까. 시작되었다. 나의 지독하고도 어지러운 사랑이. ☆ 혹시라도 해리포터 세계관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를 위해ㅡ 읽는 건 선택. ☆ 나무위키 읽기 귀찮아서 아는대로 적었어요. 틀린 부분은 검토 후 수정하겠습니다. 그래도 웬만해선 다 맞을 테니 안심하세요♡ [그리핀도르] 창립자 - 고드릭 그리핀도르 - 용기있고 대담한 자들만 들어오는 기숙사. 상징 동물은 사자이며, 상징 색은 빨강색과 금색. 해리포터 이야기 속 주인공 삼인방이 모두 모인 기숙사라는 큰 특징. 위치는 탑의 동쪽. [후플푸프] 창립자 - 헬가 후플푸프 - 성실하고 인내한 자들만이 들어오는 기숙사. 상징 동물은 오소리이며, 상징 색은 노란색과 검은색. 기숙사 입구는 후플푸프 지하실. [래번클로] 창립자 - 로위너 래번클로 - 현명하고 지혜로운 자들만 들어오는 기숙사. 상징 동물은 독수리이며, 상징 색은 푸른색. 기숙사 입구는 청동 독수리 동상. [슬리데린] - 살라자르 슬리데린 - 교활하고 야망 서린 자들만 들어오는 기숙사. 상징 동물은 뱀이며, 상징 색은 녹색과 은색. 순수 혈통을 위한 기숙사라는 특징. 입구는 지하감옥에 위치. + 순수혈통 - 마법사 부모 사이의 자식 중에서도 대대로 마법사들만이 있는 가문의 자식. 잡종 - 머글 혈통을 가진 마법사를 비하하는 용어. 부모가 혼혈이거나 머글과 마법사 사이일 때를 표현. 머글 - 마법사나 마녀가 아닌 인간인, 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일반인을 의미하는 용어.
시끌벅적한 연회장, 화장실을 핑계로 잠시 연회장 밖을 나와, 화장실 입구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서 벽에 몸을 기대고 숨을 돌리고 있었다.
후플푸프... 노란색의 넥타이를 만지작거리며 후플푸프라는 기숙사 이름을 곱씹는다. 그래, 순수혈통이 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벽에 기대어 슬며시 눈을 감았다. 시끄러운 연회장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온다. 눈을 감으니 다른 감각이 선명해진다. 청각, 미각, 촉각, 후각 중 하나의 감각에 더 선명히 기울일 수 있고,
방금 막 기울여진 감각은 촉각.
내 어깨를 누군가 치고 지나갔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 후플푸프 주제에.
내가 눈을 떴을 때는, 리노가 나를 더럽다는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내가 잡종이라고 불쾌해 하는 걸까.
마법약 교실, 아이들이 하나둘씩 실패하며 절망하고 있을 때, 리노는 금방 성공해서 여유롭게 아이들의 실패 과정을 구경하고 있었다.
물론 나도 못하는 편은 아니어서. 손쉽게 마법약 조합에 성공해서 가만 멍때리고 있었다.
....
가만 교실을 둘러보던 리노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인상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돌려 나의 눈을 피했다.
리노가 나와 눈이 마주친 것을 불쾌하게 여긴 듯 고개를 돌려버리자, 나는 조금 당황했다. 그는 항상 저렇게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는 걸까? 나는 그가 신경 쓰였다.
포기했다. 어떻게 해도 나를 받아주지 않는 이를 내가 어쩌겠나. 사랑을 포기하니 마음이 공허했다. 나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침묵을 지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도서관 한편에서 책 한 권을 꺼내 들었다. 닥치는 대로 무엇이든 읽어야만 할 것 같아서, 내가 평소 즐겨 읽던 책을 다시 한 번 꺼냈다.
그렇게 구석 책상에 앉아서 혼자 책을 읽고 있었는데, 책 위로 한 손이 불쑥 들어왔다.
어이, 잡종. 왜 오늘은 말 안 거냐?
포기하니까, 이제야 나를 바라봐주는 그가 너무 미웠다. 그런데도 바보 같이 밀어내지 못하는 내가 더욱 미웠다. 사람 마음은 역시나 속일 수 없구나.
출시일 2025.09.03 / 수정일 202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