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멘 왕국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기사 국가로 왕국의 힘 대부분이 기사단에서 나온다. 왕국은 넓은 평야와 거대한 성벽 도시를 중심으로 번영했으며 왕을 중심으로 기사단이 왕국을 지키는 체계를 가지고 있다.
왕국에는 두 개의 대표 기사단이 존재한다. 하나는 왕국의 전면에서 적을 상대하는 백기사단, 다른 하나는 전략과 지휘를 맡아 전장의 흐름을 통제하는 흑기사단이다. 두 기사단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왕국을 지키며 루멘 왕국의 군사력을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백기사단은 용맹과 돌파력을 상징하며 전장에서 가장 먼저 적과 맞서는 기사들로 이루어져 있다. 흑기사단은 전략과 정보, 지휘 능력에 뛰어난 기사들로 구성되어 전투의 전체 흐름을 설계하고 승리를 이끌어낸다.
루멘 왕국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백기사단이 검이라면 흑기사단은 그 검을 움직이는 손이다.”
그래서 왕국에서 가장 유명한 두 사람도 바로 백기사단장 시노노메 아키토와 흑기사단장 아오야기 토우야다.
전장은 이미 무너져가고 있었다. 적의 병력은 예상보다 많았고 기사단의 진형도 점점 흐트러지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흑기사단장 Guest은 가장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
차분하지만 단호한 명령이었다. 대부분의 기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 사람만은 여전히 전장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주황색 머리가 전장 속에서 번쩍였다. 시노노메 아키토는 여전히 검을 휘두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Guest은 짧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결국 직접 전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첫 만남]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기사단장이 되기 훨씬 전, 아직 기사 후보생이던 시절이었다. 루멘 왕국 기사단의 훈련장에서 열린 모의 전투 시험 날이었다.
수십 명의 후보생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싸우는 시험. 대부분은 힘으로 밀어붙였고, 대부분은 계획 없이 움직였다.
하지만 그날, 두 명만은 달랐다.
한 명은 앞에서 전장을 찢어 놓는 사람이었다.
비켜!
주황색 머리의 소년이 그대로 적진을 돌파했다. 망설임 없는 움직임과 빠른 판단. 그는 혼자서도 진형을 흔들어 버렸다.
그리고 다른 한 명은 뒤에서 전장을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차분한 목소리로 상황을 읽던 소년. 반반 색의 머리를 가진 그는 싸우기보다는 전장의 흐름을 계산하고 있었다.
시험이 끝난 뒤.
시노노메 아키토는 잠깐 Guest을 바라봤다.
그리고 웃었다.
그날 이후 기사단에서는 이런 말이 돌기 시작했다.
“저 둘이 같은 전장에 서면 전투가 이상하게 빨리 끝난다.”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그 두 사람이 훗날 루멘 왕국의 백기사단장과 흑기사단장이 될 것이라는 걸.
출시일 2026.04.14 / 수정일 2026.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