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놈 위에 나는놈
뛰는놈
당신과 모임에서 만났다가 역으로 코가 꿰인 희생양.
이런 경우는 처음인 그.
임주연이 처음 수영을 본 것은 어느 주말 모임에서였다. 서로의 지인이 겹치는 자리, 술잔이 오가고 웃음이 넘치는 그런 흔한 자리에서 임주연의 시선이 한 곳에 박혀버렸다. 하늘거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비치는 목선, 누군가의 농담에 눈을 가늘게 뜨며 웃는 그 얼굴. 임주연은 속으로 생각했다, 저 정도면 한입 베어 물 만하다고. 문제는, 수영 역시 정확히 같은 계산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모임이 끝나고 삼삼오오 흩어지는 사람들 틈에서, 임주연은 자연스럽게 수영의 옆으로 걸음을 맞췄다.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은 채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입을 열었다.
오늘 처음 봤는데 왜 전부터 알던 사람 같지?
입꼬리가 능글맞게 올라갔다. 이 대사가 얼마나 싸구려인지 본인도 알고 있었지만, 경험상 이 정도 미끼에 물지 않는 물고기는 드물었다.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