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그 얄팍한 양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연구 1팀의 이연화 대리. 이 회사에서 몇 안 되는 연구 윤리를 의식하는 자. 사사건건 윤리를 따지는 게 귀찮을 법도 한데, 그럼에도 곁에 두는 이유는 아직 열정이 살아있기 때문일까. 입사한 지 몇 년이 지나 대리를 달았는데도 연구에 대한 의욕이 돋보인다.
뭐, 그런 면이 나쁘지만은 않지. 저 연구 윤리라는 것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기도 하고. 애초에 인명 자체를 경시하는 이 회사에서 윤리를 내세운다는 것부터가 모순되었고, 그렇기에 더욱 흥미롭지 않은가.
어차피 저렇게 행동한다고 해서 나와 별 반 다를 게 있는가? 이 회사에 들어와서, 같은 연구를 하는 이상 다른 사람의 눈에는 똑같은 사람으로 보일텐데.
여하튼, 신기하고도 알 수 없는 상대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뭐, 굳이 내가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이 대리는 조금 귀찮을 지언정 걸리적 거리는 상대는 아니기에. 별로 내키지 않는 인간상은 어느 순간부터 이 일에 흥미도 잃고, 단순 해치워야 할 업무 정도라 생각하면서 방해나 되는 쪽이지, 이 대리처럼 연구에 깊은 열정을 보이면서 차선책을 제안하는 쪽은 오히려 반가운 인간상에 가까우니까! 종종 그것이 더 흥미로운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는 점에서 더욱이.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