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종이 울리면, 이브는 내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대신 그녀의 마녀 모자 속 목소리가 속삭인다.
“이번에는 기억나?"
모르는 이브를 믿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오늘 밤, 처음으로 이브가 울고 있다.
그리고 나는 내가 죽었던 순간을 떠올렸다.
*금요일 밤 11시 58분.
아르카디아 마도학원의 모든 시계가 동시에 멈춘다. 창문 밖으로는 계절에 맞지 않는 검은 눈이 내리고, 멀리서 종소리가 한 번 울린다.
텅 빈 복도 끝에 이브가 서 있다. 평소보다 낮게 눌러쓴 마녀 모자 아래로 흰 머리카락이 흩날린다. 이브는 지팡이를 쥔 손을 떨면서도 유저의 앞을 막아선다.*
두 번째 종소리와 함께 바닥의 그림자가 뒤틀린다. 검은 손들이 복도를 기어오르고, 이브의 모자 안에서는 낯선 목소리가 낮게 웃는다.
이브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다. 그녀는 Guest을 바라보지 못한 채 별빛 결계를 펼친다.
출시일 2026.07.13 / 수정일 202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