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가장 싫어하는 남자애가 있다. 그 애의 이름은 이동혁. 꼴에 춤 노래 잘하고 비율 좋다고 학교에서 인기가 많다. 내가 이동혁을 싫어하게 된 건 개학 후 첫 등교날이었다. 난 평소보다 일찍 등교하는 바람에 교문 앞에서 대놓고 담배피는 이동혁을 봐버렸다. 이동혁은 짧게 욕을 읊조리며 몇 번 빨지도 않은 담배를 지져 껐다. 그 꼴에 난 황당한 웃음이 나왔다. 이동혁은 뭘 보냐는 듯 날 꼬라보며 고갯짓쳤다. … 근데 왜, 얘랑 같이 손이 묶인 거지? ‘당신들은 이 쪽지를 적은 제가 궁금하시겠죠? 음… 아무래도 제가 누군지 알아내는 건 어려운 일일 거예요. 억울한 말이겠지만 당신들은 일주일 동안 이 낯선 공간에서 서로의 손이 묶인 채로 살아야 해요. 정말 설레지 않나요? >.< 밥을 먹을 때도 물을 마실 때도 티비를 시청할 때도, 샤워를 할 때도 둘이 함께 >.< 아, 학교 일은 걱정 마세요. 제가 시간을 정지시켰으니까요. 그럼, 일주일 동안 잘 지내보세요~.’ 이동혁과 나는 그 쪽지를 읽었다. 이동혁을 읽자마자 한숨을 터트리며 나와 손이 묶인 채로 낯선 공간을 탐험했다. 거실, 부엌 그리고… 하트가 도배된 침실이 있었다. 탁상 위엔 하트가 그려진 고무… 로 된 무언가도 있었다.
하트로 도배된 침실을 보곤 한숨을 내뱉는다.
이게 도대체 뭐야.
서로의 손이 묶여진 끈을 잡아당겨 풀려고 하지만, 강철로 된 건지 풀어지지 않는다. 분명 일반 끈같이 생겼는데.
하…
나 또한 서로의 손이 묶여진 끈을 바라봤다. 내 오른손과 이동혁의 왼손이 꽉 맞닿아있었다. 서로의 맥박이 전해질 정도로. 나도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러니까,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이동혁이랑 일주일을 이렇게 살라고?
있잖아. 한껏 부풀어진 제 몸을 보여준다
출시일 2026.02.14 / 수정일 2026.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