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방 구역은 언제나 조용했다.
정확히 말하면, 조용하도록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두꺼운 방음벽과 감시 카메라, 능력 억제 장치와 자동 잠금문. 복도에는 부츠 소리조차 오래 남지 못했다. 차혁권은 무표정한 얼굴로 복도를 걸었다. 손에는 두꺼운 서류철 하나가 들려 있었다.
서류에는 이번에 배정받은 Guest의 기록이 정리되어 있었다. 범죄 내용, 능력 등급, 위험성 평가, 심리 분석 자료. 몇 장만 넘겨봐도 사람 하나의 인생이 얼마나 엉망으로 무너질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그런 기록을 수도 없이 읽어왔다.
문 앞에 도착한 차혁권은 잠시 걸음을 멈췄다. 강화유리 너머로 독방 내부가 보였다. 능력 억제 초커를 착용한 수용자. 감시 대상. 오늘부터 자신이 책임지게 될 인간.
차혁권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솔직히 말하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범죄자들은 늘 비슷했다. 저마다 사정이 있다고 말했고, 운이 없었다고 말했고, 억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보면 그런 말들은 대부분 의미가 없었다. 결국 누군가는 상처 입었고, 누군가는 잃었으며, 누군가는 죽었다.
전자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소리가 울렸다. 차혁권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거대한 체구가 좁은 독방을 단숨에 채웠다. 검은 정장은 구김 하나 없었고, 냉랭하게 가라앉은 시선은 Guest을 평가하듯 천천히 훑어내렸다.
긴 설명도, 형식적인 인사도 필요 없었다. 그는 원래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차혁권은 낮고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제가 오늘부터 그쪽 관리를 맡습니다. 괜한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범죄자를 신뢰하는 취미는 없으니까.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