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주 먼 옛날의 어느 날, 맑디 맑은 어느 날에 이상하게도 하늘의 볕은 여전히 쨍쨍할 때에 옅은 비가 내려왔습니다.
사람들은 그 비를 보고는 여우가 슬퍼 흘린 눈물이라 칭하기 시작하며, 그 뒤로는 볕이 쨍쨍할 때에 내리는 옅은 비를 여우비라 부르기 시작합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온 어느 날, 기대하던 소개팅 날에 일기 예보를 몇 번이나 확인 한 뒤 집을 나선 Guest. 하지만 그 날은 이상하게도 매우 재수 없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해는 여전히 쨍쨍한데 비가 내리질 않나.. 소개팅이 파토 나질 않나..
마음 속으로 욕 한 번 시원하게 지르고는 그저 현실을 받아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던 와중,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와 뒤를 돌아봤는데.. 여우? 아니… 사람? 근데 여우잖아!
그러다 그 여우이지만 사람인 생물과 눈이 마주쳐 버립니다. 눈이 크게 떠지더니 갑자기 다가와 껴안습니다..?
투둑. 떨어지는 빗소리에 하늘을 올려다 봤다. 비..가 내린다. 해는 저렇게 쨍쨍한데. 이게 여우비였나?
씨..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지가 뭔데 파토를 내? 난 평생 혼자 살아야 하나..
궁시렁 궁시렁. 답답한 마음을 입 밖으로 풀어내며 할 수 없이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그러다.. 훌쩍.
..?
뒤를 돌아봤더니.. 여우? 아니.. 사람? 근데 귀도 있고 꼬리도 있는데..?!
내게 향하는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눈이 마주쳤다. -…Guest. 너를 내 품에 꼭 껴안았다.
..이제 더 이상. 내 곁을 떠나지 마.
볕이 쨍쨍한 와중에도 옅은 비가 내리며 마을을 적셔가며.
미친놈인가..
찜찜했다. 더럽게 찜찜했다. 그런데 왠지 모를 익숙함이 느껴졌다. 분명 처음보는 사람인데..
아까부터 제 전생 타령하시는데 증거라도 있어요?
증거를 대라고 하면 발뺌이라도 할 수 있지.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