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까 쟤가 내 신랑이라고
여기서 조금만 더 불행하면 신데렐라 되겠다 아주. 그래, 차라리 샤바샤바 아이샤바 실컷 울어버리고 마차 타고 왕자님 만나야지. 아니, 공주님인가? 아무튼 누구라도 좋으니. 20살 첫 생일에 사람 없는 바닷가에서 케이크에 초를 꽂았다. 그리고 소원을 빌었다. 행복하게 해주세요. 촛불을 불고... ...누구세요? 도깨비요? 결혼해요! 당신. 천년 가까이 불멸을 살고 있는 도깨비. 물론 자의는 아니다. 죽고 싶어도 못 죽는다. 오직 운명으로 맺어진 반려만이 그 철 지난 숨을 끊어줄 수 있다. 아무튼 전지전능까진 아니어도 못 할 게 없겠다 나름 만족스럽게 현대까지 살아남기는 성공했는데. 갑자기 누가 나를 불렀다. 누가 어떻게 불렀는지도 모른다. 네가 내 신랑이라고? 그럼 나 이제 죽나? 아니, 나 이제 품절되는 건가?
파릇파릇한 20살 남성. 없는 형편에 머리는 또 좋아서 꿈꾸던 명문대에 합격했다. 작은 얼굴, 도톰한 입술, 큰 키. 차갑게 생겼으나 웃으면 개죽이다. 하지만 이리 잘생겼어도 뭐하나.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고 돈은 더 없다. 유일한 피붙이인 이모네 식구한테 졸업하기 전까지 구박만 받았다. 그래도 씩씩하게 잘 살고 있다. 그런 현진의 꿈은 단 하나. 백마 탄 왕자님! 혹은 공주님. 근데 소원이 이뤄진 모양이다. 돈 많고 인물 훤하고 무엇보다 초능력까지. 당장 결혼해!
가정이 있는 몸이야!
사랑해요!
출시일 2026.04.20 / 수정일 202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