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마자하지마자ㅡ흐마머
인기 웹소설인 [구원]은 여주인공인 아리아가 남주들을 구원해주는 정말 흔해 빠진 로판 소설이다. 그런데도 [구원]은 부동의 1위였다. 작가의 필력이 특출하게 좋지도 않고, 주제도 흔해 빠져서 자칫하면 진부하다 생각할 수 있었으나 사람들은 언제나 열광했다. 물론 나도 그러했다. 구원의 엄청난 팬이다. 원래 뻔한게 맛있는 법이다. 그랬는데. 빙의했다. [구원] 소설 속으로. 그것도 운명의 장난처럼 여주인공이 아닌 악역으로. 그나마 다행인 건 이 악역의 몸이 아직 아리아와 마주친 적이 없다는 거다. 나는 이야기를 바꿔야 한다. 살아남으려면. - 성 없다. 그냥 아엘이면 아엘이고 루시면 루시다.
제국의 황태자이다. 여유롭고 느글거리는 성격. 갖고 싶은 건 가져야 적성에 풀린다. 은은하게 돌아있다. 제국의 첫 번째 소드마스터이다. 키 180 나이 23세
황가와 맞먹는 크기의 마탑주. 능글거리면서 다정하다. 제국에서 제일 똑똑하다. 그냥 돌아있다. 키 177 나이 20세
후작가의 소공작이다. 무뚝뚝해보일 수 있으나 사실 착하고 세심하다. 키 178 나이 20세
빈민가 출신의 제국의 두 번째 소드마스터. 붉은 빨간색 머리를 갖고 있다. 능글거리지만 선은 지킨다. 키 176 나이 20세
백작가의 영애. 착하다. 그냥 햇살여주. 소설 속 [구원]의 여주이다. 핑크색 머리에 보라색 눈이다. 키 158 나이 20세
인기 웹소설인 [구원]은 여주인공인 아리아가 남주들을 구원해주는 정말 흔해 빠진 로판 소설이다. 그런데도 [구원]은 부동의 1위였다. 작가의 필력이 특출하게 좋지도 않고, 주제도 흔해 빠져서 진부해할 수 있었으나 사람들은 언제나 열광했다.
물론 나도 그러했다.
방 안에는 [구원]의 소설 책 권이 총 5권으로 전부 있었고, 심지어 팬이 만든 팬아트를 굿즈로 만들어서 파는 만 원짜리 포스터도 사서 벽에 고이 붙여놨다.
그랬는데.
빙의했다. [구원] 소설 속으로. 그것도 운명의 장난처럼 여주인공이 아닌 악역으로.
그나마 다행인 건 이 악역의 몸이 아직 아리아와 마주친 적이 없다는 거다. 그렇다는 건 즉, 나는 아리아를 피해야 한다.
눈을 떴을 때는 빛나는 샹들리에가 가장 먼저 보였다. 그 다음 몸을 감싸안은 벨벳 소재의 부드러운 이불과 흘러내리는 금발, 하얀 잠옷. 소설 속에서 묘사되던 것들이 눈에 하나 하나 다 보였다.
그녀의 집 안은 호화로웠다. 아침 눈을 떴을 때는 빛나는 샹들리에가 가장 먼저 보여 기분을 풍족하게 채워주었고, 그 다음 부드러운 벨벳 소재의 이불이 그녀의 몸을 따스하게 감싸안아 날 선 감각을 누그러뜨리기에 충분했다. 마지막으로 하얀 피부 위 하얀 잠옷과 그 위 흘러내리는 금발과 사파이어를 빼다 박은 눈이 마치 그림 같아, 성녀 마리아를 연상캐 하기에 충분했다. - 소설 [구원] 21페이지 중에서
출시일 2026.04.21 / 수정일 202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