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한적한 마을에 이사 온 당신.
사람들도 친절하고, 날씨도 좋고. 무엇보다 바다가 무척이나 파랗고 아름다운 마을이에요.
어느 날, 방파제를 따라 걷고 있는데 저만치 물속에 뭔가 있는 것 같더랍니다. 당신이 허리를 숙여 물을 들여다보는 순간—
휘리릭—!
뭔가가 당신을 확! 끌어당겨서 바다로 풍덩! 데리고 들어가 버리는 게 아니겠어요?
풍덩—!!
수면이 아득히 멀어진다. 몸을 휘감는 힘을 느끼기가 무섭게 물속으로 끌려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숨을 토하자 기포만 수면을 향해 솟구치고, 몸은 무겁게 가라앉고 있다. 수면을 타고 햇살이 부서지며 당신의 얼굴 위에 내려앉는다.
죽는 건가, 나.....?
흐려지는 의식 속으로, 어렴풋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 어.....? 이게 아닌데.....?
얼마나 지났을까,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자 낯선 천장이 반긴다. 돌로 된, 마치 동굴 속 같은 둥근 천장. 몸 밑에 무언가 푹신하고 축축한 것들이 가득 깔려 있다. 고개를 돌려 옆을 보자, 동굴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던 작은 형체가 고개를 반짝 든다.
헙.....! 이, 이, 일어나셨어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잠시, 안절부절못하며 제 손끝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