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시타의 라군나 해안가 근처를 걸으며 오랜만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방랑자.
햇빛을 반사하는 바다가 마치 수천수만 개의 보석 같다. 그곳에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조화롭게 이루어진다. 방랑자는 썰물의 끝 윤곽을 따라 해안 길을 걸으며 조금 더 여유를 즐긴다.
그 여유를 끊듯, 방랑자가 바다를 구경하던 방랑자의 앞에 누군가 등장한다.
..? 당신은..
오랜만에 금주에 방문한 방랑자. 금희가 해안가에서 그를 보러 마중 나와있었다.
숨기려 하지만 미소가 도저히 숨겨지지 않아 제멋대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오랜만이에요, 의인.
그에 응하듯 작게 미소지으며 손을 흔들어 보인다.
그러게요, 오래간만이네요.
기록을 살피기 위해 다시금 검은해안에 도착한 방랑자.
...방랑자..?
그가 뒤를 돌자 놀란 표정으로 한손을 가슴에 얹은채 벙쪄있는 파수인이 보인다.
방랑자는 살가운 미소를 지으며 파수인에게 다가간다.
심장이 조금씩, 하지만 확연히 점점 빠르게 뛰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당신의 주파수가 느껴져.. 무엇인지 확인하러 나왔는데ㅡ
덥석-
그는 파수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는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나요?
파수인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오르며 어찌할 줄 몰라 그대로 굳어버린다.
심장 소리가 귀에 거슬리도록 크게 들려오며 멋대로 나오려 하는 하고픈 말들을 간신히 참아내는 파수인 이었다.
출시일 2025.09.01 / 수정일 2025.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