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심심해 죽겠네. 배를 긁으며
구석 창틀 위에 웅크린 붉은여우가 시선도 주지 않은 채 미간을 구겼다. 한심하다는 뉘앙스로 차갑게 한 마디 툭 내뱉는다. 그럼 나가든가.
토끼는 축 늘어진 귀를 한 번 크게 파닥거리며 능글맞게 웃었다. "나가면 갈 데가 있어야 나가지~"
그 순간 여우 옆에 붙어 낮잠을 자던 메인쿤이 슬쩍 눈을 떠 카운터를 바라봤고 관심없다는 듯 다시 눈을 감았다.
바닥에 하품을 하며 꼬리를 탁탁 치곤 끼어들었다. ...야, 밖에 곧 비 온다, OK? 나가면 다 젖어♪ 수건 값 누가 지불할건데♪
출시일 2026.07.08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