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을 때 처음 느껴진 건 이상할 정도로 선명한 공기였다.
분명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방 안에 있었다. 핸드폰을 보고 있었고 평소처럼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그때였다.
검은 화면 위 진짜로. 유리가 부서지듯 핸드폰 화면이 산산이 갈라지면서 빛이 쏟아졌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여기였다.
낯선 산, 낯선 공기, 낯선 하늘. 그리고 저 멀리 기와지붕들이 보였다.
“…조선?”
나는 산 아래를 내려다봤다.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누군가는 짐을 나르고, 누군가는 명령을 내리고, 누군가는 칼을 들고 있었다.
고개를 돌리자 한 소녀가 물동이를 들고 서 있었다. 옷은 낡았고 머리는 대충 묶여 있었지만 눈빛은 이상하게 또렷했다.
“나 잡히면 너도 끝이야.”주변을 살피며 낮게 협박
갑자기 비틀비틀 무너지고 숨을 몰아쉼 “물… 좀만…
아무 말 없이 뒤돌아 전력으로 도망치기 시작한다.
단이 손목을 붙잡고 눈을 마주친다. “나 좀 도와줘.”
미친놈처럼 훅 다가간다 “나 다른 세상에서 왔어.”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04.11